매년 5월 18일, 우리는 광주에 모여 45년 전 그날의 함성을 되새깁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작된 민주화를 향한 열망은 이 땅의 민주주의 역사를 바꾼 거대한 물결이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독재와 불의에 맞서 시민들이 스스로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수많은 희생과 아픔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오월 광주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큰 울림을 줍니다.
2025년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함께, 오월을 쓰다'라는 주제로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1980년 5월 광주의 민주주의를 현재의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기록하며,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계승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기념식에는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학생 등 약 2,500여 명이 참석하여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습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경과보고, 여는 공연, 기념사, 기념 영상, 대합창,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미래세대 대표가 낭독한 경과보고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과 역사적 의미, 그리고 미래를 향한 다짐을 담아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게 했습니다. '영원한 기억'이라는 여는 공연은 소설과 노래로 기록된 민주유공자들을 추모하며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했습니다.
기념 영상 '내일을 쓰다'는 518번 버스 노선을 따라가며 시민들이 바라보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광주시립합창단과 나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대합창곡 '함께 걷는 길'을 통해 시련을 이겨내는 '함께'하는 힘과 통합,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오월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국가보훈부 장관은 5·18 민주화운동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큰 토대임을 강조하며, 이번 기념식이 오월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념식 외에도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광주 전역에서 다채로운 추모 및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추모제와 종교 단체의 행사가 엄숙하게 거행되었습니다. 또한,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1980년 5월 18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맞서 학생들이 봉기했던 역사를 기리며 전남대에서 금남로까지 민주평화 대행진을 펼쳤습니다.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는 당시 대동세상을 재연하는 전야제가 열려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소년의 길' 걷기 행사와 프로야구 기아 홈경기에서의 이색 응원전 등, 추모를 넘어 오월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축제처럼 만들어가는 노력들이 돋보였습니다. 광주 시내버스, 지하철, 교통약자 이동 지원 서비스가 이틀 동안 무료로 운영되었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오가는 시내버스 운행도 증차되어 시민들의 추모 참여를 도왔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넘어 현재와 미래에도 계속 이야기되어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민주, 인권, 평화의 숭고한 정신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 사회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특히 미래 세대가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계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광주교통공사에서는 5.18 이후 출생한 MZ세대 직원들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역사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과 화합의 광주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그날의 외침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되었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5.18 정신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연대와 나눔의 정신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다양한 기념 행사들은 오월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려는 우리 사회의 노력을 보여줍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화해와 통합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은 오월 광주가 남긴 가장 소중한 유산일 것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특정 지역이나 세대에 국한된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역사입니다. 오월의 정신이 세대를 넘어 영원히 빛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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