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투수 윤성빈 선수가 다시 한번 1군 마운드에 섰습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하며 계약금 4억 5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윤성빈 선수. 하지만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팬들에게 잊히는 듯했습니다. 그런 그가 2025년 퓨처스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21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고, 특히 4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팬들이 윤성빈 선수의 1군 복귀를 기다려왔고, 드디어 2025년 5월 2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1군 등판은 지난해 7월 30일 SSG 랜더스전 이후 294일 만이었습니다. 사직구장에서는 2019년 이후 무려 2472일 만의 등판이었습니다. 많은 팬들의 기대 속에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 선수는 경기 초반 최고 구속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첫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연달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윤성빈 선수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제구 불안이 이번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총 5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이 30개에 달할 정도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았습니다. 빠른 볼 구속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제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롯데 김태형 감독 역시 경기 전 윤성빈 선수에게 '볼'을 경계하며 마운드에서 타자와의 승부를 기대한다고 언급했지만, 결과적으로 제구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비록 1군 복귀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윤성빈 선수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투구 밸런스가 안정되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지는 등 기술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젠 행동과 성적으로 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매 등판마다 전력 투구를 펼치며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상진 퓨처스 투수 코치의 도움을 받아 기본으로 돌아간 훈련 방식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구단은 윤성빈 선수의 성장을 위해 해외 유학까지 보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김현욱 코치와 김상진 코치 등 여러 코치들의 지도 아래 하체 기본기를 다지고 팔 스로잉을 편안하게 가져가는 등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해왔습니다. 윤성빈 선수 본인 역시 이러한 노력에 귀를 기울이고 받아들이려 했고, 그 결과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팬들의 응원 또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윤성빈 선수에게 남은 가장 큰 과제는 일관성 있는 제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빠른 공 구위만으로는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습니다. 타자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고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는 멘탈리티 또한 중요합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좋은 흐름을 1군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며, 코칭스태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투구 메커니즘을 완성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윤성빈 선수는 자신에게 야구란 '인생의 전부'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롯데는 '제가 롯데인 것 같다'며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선 만큼, 앞으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씩씩하게 빠른 공을 가운데에 계속 집어넣는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윤성빈 선수. 그의 야구 인생 2막을 응원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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