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국은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거의 벗어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활기를 되찾은 길거리와 마스크 없이 환하게 웃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이제 정말 괜찮아졌구나 안도했었죠. 하지만 최근 들려오는 소식들은 다시금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소식이 태국 전역에 다시 한번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마치 끝난 줄 알았던 싸움이 다시 시작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것처럼, 현지 분위기는 사뭇 진지해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필요해진 시점인 것 같습니다.
최근 태국 질병통제국(DDC)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무려 3만 3030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바로 전 주 확진자 수의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특히 수도 방콕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고, 30대 연령층에서 감염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하니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확진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 4월 태국 전역을 들썩이게 했던 송끄란 축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국적인 대규모 인구 이동과 물을 뿌리며 한데 어울리는 축제 특성상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수도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주에만 19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입원 치료를 받았고, 안타깝게도 사망자도 2명 보고되었습니다. 비록 과거 대유행 시기만큼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현지 의료계에서는 확진자 수가 11주 연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자칫 이번 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의료진들의 걱정도 이해가 됩니다.
이번 재확산을 이끄는 주된 변이는 오미크론 계열에서 파생된 JN.1 변이 및 그 하위 변이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변이들은 기존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한 특징이 있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비교적 가볍고 독감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후통, 기침, 피로감 등이 주된 증상이라고 하니 혹시라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이 유행 중인 변이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개인의 면역 상태와 기저 질환 여부에 따라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방콕시는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며 병상 확보에 나섰습니다. 시민들에게는 마스크 착용과 의심 증상 발생 시 즉각적인 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다시 철저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고, 불가피하게 방문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몸이 좋지 않다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태국은 관광객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있지만, 현지 상황은 예전과는 조금 다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분명 관광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비록 태국 정부는 상황 관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의료계의 우려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출발 전에 현지의 최신 코로나19 상황과 방역 정책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여행 중에도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필요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거리를 다니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태국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은 우리에게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이제 마스크 착용이 다시 자연스러운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고 잘 통제되기를 바라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모두 함께 지혜롭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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